야구

크리스 페덱 삼성 데뷔전 6이닝 7K 무실점, MLB 통산 119선발 커리어까지 총정리

메이저리그 통산 119경기 선발 등판 기록을 가진 투수가 왜 만 30세 여름에 대구 마운드에 섰을까.
7월 18일 삼성라이온즈파크, 크리스 페덱의 KBO 데뷔전은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으로 끝났다.
최고구속은 152km/h를 찍었고 삼성은 5-0으로 이겨 3연승과 단독 선두를 지켰다.
영입 발표 당시만 해도 야구계 반응은 환영보다 의문에 가까웠다.
그 의문의 근거와 데뷔전 사이에 있는 10년치 이야기를 순서대로 정리했다.

7월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 타선은 6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뽑았다.
크리스 페덱의 KBO 첫 등판이었다.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7탈삼진, 최고구속 152km/h.
삼성은 5-0으로 이겨 3연승을 달렸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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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올 투수가 아닌데”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영입이 알려진 직후 야구계 반응은 축하보다 놀람 쪽이었다.
다음뉴스는 7월 14일 이 분위기를 “한국에 올 투수가 아닌데”라는 문장으로 요약해 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 등판, 그중 선발이 119경기인 투수가 시즌 도중 KBO로 넘어오는 일 자체가 흔하지 않다.
일본 NPB 2개 구단과 KBO 4개 구단이 붙었다는 보도도 7월 7일 네이트스포츠 단독으로 나왔다.

다만 같은 기사들은 반대편 근거도 함께 달았다.
2026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의 성적이 14경기 0승7패 평균자책점 6.79였고, 결국 방출지명(DFA) 처리됐다.
구속 저하 지적도 따라붙었다.
즉 이름값은 확실한데 지금 상태는 물음표라는 게 영입 당시의 정확한 온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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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시작해 팔꿈치가 두 번 끊겼다

페덱은 1996년 1월 8일생 텍사스 출신 우완이다.
2015년 드래프트 8라운드로 마이애미 말린스 지명을 받았고, 2016년 페르난도 로드니 트레이드 대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직후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
첫 번째 토미존 수술이었다.

2017년을 통째로 재활에 썼고, 2018년 마이너에서 90이닝 120탈삼진을 찍으며 돌아왔다.
2019년 파드리스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해가 커리어 하이다.
26경기 선발 9승7패 평균자책점 3.33, 140⅔이닝 153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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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흐름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2년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뒤 5월 18일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됐다.
202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는 12경기(7선발) 2승3패 평균자책점 6.32에 그쳤다.
FA로 말린스에 복귀했다가 2026년 6월 29일 텍사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고, 그 시즌이 앞서 언급한 0승7패로 끝났다.

다섯 구단을 돈 통산 기록은 32승43패 평균자책점 4.83, 638⅔이닝 569탈삼진이다.
K/9 8.02, WHIP 1.26.
마이너 통산은 평균자책점 1.92에 WHIP 0.82로 여전히 인상적인 숫자가 남아 있다.
수술 두 번을 빼고 이 커리어를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구속이 아니라 다른 데서 승부를 봤다

데뷔전에서 최고 152km/h가 찍혔지만 이 투수의 무기는 속도가 아니다.
포심, 체인지업, 커터, 커브, 스위퍼, 싱커까지 여섯 종류를 던지고 그중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베이스볼 서번트 기준 익스텐션 상위 13%, 유인구 추격률 상위 22%로 분류된다.
공을 놓는 지점이 타자 쪽으로 더 나와 있어 실제 구속보다 빠르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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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탈삼진 중 상당수가 이 구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롯데 선발 나균안과의 맞대결에서 삼성 타선이 점수를 뽑아준 것도 컸다.
박진만 감독은 사전에 90구 내외를 예고했고, 페덱은 6이닝에서 정확히 내려왔다.
첫 등판 관리 차원의 교체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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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을 이미 받아둔 투수의 7억짜리 계약

삼성이 공식 발표한 계약 규모는 47만3333달러(약 7억1000만원)다.
부상 대체 외국인이었던 잭 오러클린과 결별하고 그 자리를 채웠다.
발표는 7월 11일, TBC와 매일신문이 전했다.

여기에 따라붙는 얘기가 하나 더 있다.
머니투데이와 스타뉴스는 7월 13일 페덱이 말린스와의 MLB 보장계약 400만달러(약 60억원)를 방출 이후에도 그대로 받는다고 보도했다.
삼성 계약금을 더하면 총액이 약 67억원 구조가 된다는 분석이다.
KBO가 MLB 방출 규정과 별개로 운영되는 점을 활용한 사례라는 설명이 붙었다.
구단 입장에서는 7억으로 119선발 경력자를 데려온 셈이고, 선수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는 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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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팀이 여기서 뭘 더 얻었나

삼성은 전반기를 51승32패2무 1위로 마쳤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 16일 홈 롯데전에서 양창섭이 시즌 8승, 김영웅이 쐐기포를 치며 4-1로 이겼다.
17일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페덱 데뷔전은 18일로 밀렸다.
비 예보가 계속 변수로 거론됐지만 경기는 정상 진행됐다.

선발진 흐름 자체가 좋았다.
양창섭 완봉, 후라도 7이닝 비자책, 최원태 복귀전 무실점이 이어진 상황에서 페덱이 합류했다.
언론은 이미 그를 “우승청부사”로 부르고 있다.
다만 한 경기다.
2026시즌 MLB에서의 부진이 사라진 게 아니고, 토미존 두 번을 거친 30세 투수의 시즌 후반 내구성은 아직 검증 구간에 있다.

데뷔전을 앞두고 전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관전차 대구를 찾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등판 이틀 전인 16일 경기 후에는 마운드에서 섀도피칭 동작만 취했는데도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졌다고 스타뉴스가 전했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폼”이라는 반응이 그날 이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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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틀 뒤 6이닝 무실점이 나왔다.
다음 등판이 진짜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