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1회초 2사. 에르난데스의 손을 떠난 152km/h 직구가 키움 3번 타자 맷 데이비슨의 헬멧을 그대로 때렸다. 심판의 손이 올라갔고, 규정대로 즉각 퇴장이었다. 후반기 첫 선발 등판, 투구수는 단 8개. 그리고 하루 뒤인 19일, 한화는 에르난데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투구수 8개, 그리고 심판의 손이 올라갔다”
7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1회초는 짧았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키움 3번 타자 맷 데이비슨을 향해 에르난데스가 던진 152km/h 직구가 헬멧을 직격했다.
KBO 규정상 헤드샷은 고의 여부와 무관하게 즉각 퇴장이다.
시즌 11호 헤드샷 퇴장이 그렇게 기록됐고, 후반기 첫 선발 등판은 투구수 8개로 끝났다.

데이비슨은 다행히 부상 없이 1루로 걸어나갔다.
마운드는 곧바로 박준영에게 넘어갔다.
경기는 안우진이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로 버틴 키움이 4-2로 뒤집었고, 8회 2타점 결승타의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헬멧을 맞았던 데이비슨이었다.
한화는 후반기 첫 시리즈를 3연패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7월 19일, 한화 구단은 에르난데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그 8구가, 결과적으로 그의 KBO 마지막 투구가 됐다.
“1회도 못 버텼다” — 팬들이 이미 알고 있던 결말

사실 이 소식에 놀란 한화 팬은 많지 않아 보인다.
교체론은 시즌 중반부터 이미 야구 커뮤니티와 매체를 통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스포츠경향은 7월 6일 기사에서 “교체론 솔솔”이라는 표현으로 당시 여론을 전했다.
숫자가 그 여론을 뒷받침했다.
웨이버 시점 기준 15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4.92~4.97, WHIP 1.49, 약 70⅔이닝.
KBO 규정이닝의 50% 이상을 소화한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거론된 기록이다.
매체별로 4.92와 4.97이 섞여 나오는 건 집계 시점 차이로 보인다.

조기 강판의 잔상도 짙었다.
4월 15일 삼성전에서는 ⅓이닝 7피안타 2사사구 7실점으로 1회를 넘기지 못했다.
7월 4일 잠실 LG전 역시 1⅓이닝 4실점.
승리 없이 흘려보낸 기간이 84일가량이라는 표현도 매체에 등장했다.
불이 붙은 날은 확실히 좋았는데, 그 날이 너무 드물었다.
| 날짜 | 장면 |
|---|---|
| 2025.11.29 | 한화, 윌켈 에르난데스 신규 영입 발표 (총액 90만 달러) |
| 2026.4.15 | 삼성전 ⅓이닝 7실점 조기 강판 |
| 2026.7.4 | 잠실 LG전 1⅓이닝 4실점 |
| 2026.7.6 | 매체 “교체론” 보도, ERA 4.97 규정이닝 절반 이상 외인 중 최고 |
| 2026.7.14 | 대체 후보 ‘트로이 왓슨’ 영입설 보도 (구단 공식 입장 없음) |
| 2026.7.18 | 키움전 헤드샷 퇴장, 투구수 8개 |
| 2026.7.19 | 한화, 웨이버 공시 KBO 요청 발표 |
“90만 달러 1선발”로 왔던 겨울의 기대

지난해 11월 29일, 한화는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에르난데스를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연봉 65만·옵션 15만)에 데려왔다.
1999년생, 쓰리쿼터 폼, 최고 156km/h에 평균 150km/h를 넘는 싱커성 무브먼트 패스트볼이 세일즈 포인트였다.
최근 2년간 100이닝 이상을 던진 이력이 근거였다.
맥락을 보면 부담이 컸던 자리다.
2025시즌 원투펀치였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면서, 한화는 외국인 3인을 전원 새로 꾸린 채 시즌을 시작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의 1선발 공백을 신입에게 맡긴 셈이다.
구위는 분명했지만 그 구위가 이닝으로 환산되지 않았다는 게 결국 반년치 결론이 됐다.
웨이버 공시가 정확히 무엇인지

웨이버 공시는 방출과 같은 말이 아니라, 방출로 가는 절차의 첫 단계다.
구단이 KBO 총재에게 웨이버 공시를 청구하면 전 구단에 공시가 나간다.
이후 팀 순위 역순으로 다른 구단이 7일 이내 계약 양수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구단이 없으면 임의해지·방출 수순으로 넘어간다.
외국인 선수 완전교체는 관행상 연 2회까지 허용된다.
부상으로 인한 대체 계약은 이 횟수에 들어가지 않는다.
금액 제한도 있다. 신규 영입 1년 차는 연봉·계약금·옵션·이적료를 합쳐 100만 달러가 상한이고, 팀 외국인 3인 합산은 400만 달러를 넘을 수 없다.
초과하면 제재금이 부과된다.
엔트리 시한도 함께 봐야 한다.
흔히 포스트시즌 출장 자격 시한으로 알려진 날짜가 있는데, 국내 선수는 8월 15일, 외국인 선수는 9월 1일로 연장됐다는 언급이 확인된다.
다만 이를 명시한 KBO 공식 규정집 원문까지는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현행 조항은 리그규정집으로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확실한 건 2026시즌 확장엔트리가 예년 9월 1일보다 앞당겨진 8월 25일부터 34명 등록·32명 출장으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후반기에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차출 부담을 감안해 이미 30명 등록·28명 출장이 시행되고 있다.
“한화 SNS를 팔로우했다”는 트리플A 투수, 아직은 설

7월 14일 데일리스포츠한국은 대체 후보로 ‘트로이 왓슨’을 거론했다.
1997년생 188cm 우투우타,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를 거쳐 현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 소속이다.
트리플A 평균자책점 2.88, 최고 94마일(약 151km)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던지는 유형으로 소개됐다.
화제가 된 계기는 다소 소소했다. 왓슨이 한화 공식 SNS를 팔로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 사이에 기대감이 번졌다.
다만 한화는 왓슨 영입이나 외국인 교체에 대해 아직 어떤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고, 현재까지 오피셜은 ‘웨이버 공시’ 하나뿐이다.
오피셜과 설을 섞어 읽으면 곤란해진다.
SNS 팔로우가 계약을 뜻한 적은 없었다.
6위권에서 맞은 반년, 팬들이 붙잡고 있는 것

7월 19일 기준 한화의 순위는 다수 소스에서 6위권, 승률 5할 안팎으로 잡힌다.
매체별 수치 편차가 있어 정확한 승패마진은 KBO 공식 팀순위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
어쨌든 지난해 준우승 팀이 반년 만에 서 있는 자리치고는 낯설다.
팬 여론은 부정적인 쪽이 우세했던 걸로 보인다.
“후반기 반등을 기대했는데 1회도 못 버텼다”는 취지의 아쉬움이 여러 매체와 커뮤니티에 공통으로 등장했다.
반대편 시각도 없지는 않다. 구위 자체는 리그 상위권이었고 수비·불펜 운영과 맞물린 실점도 있었다는 지적, 그리고 헤드샷은 어디까지나 사고였지 퇴출 사유가 아니라는 정리도 함께 나온다.
실제로 구단이 움직인 근거는 하루치 8구가 아니라 넉 달치 70이닝이었을 것이다.
남은 일정은 단순하다.
웨이버 공시 후 7일, 그리고 새 얼굴이 8월 하순 엔트리 전환 전에 합류할 수 있느냐다.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선발 한 자리의 무게는 계산기로 다 안 나온다.
솔직히 나는 4월 삼성전 ⅓이닝 7실점 때 이미 마음을 반쯤 접었는데, 6월 어느 날 152km 직구가 바깥쪽 낮게 꽂히는 걸 보고 또 흔들렸다.
그 반복이 이 선수에 대한 기억의 전부인 것 같다.
마지막 공이 하필 사람 머리를 향했다는 게, 오래 남을 장면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