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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300홈런 총정리 : KBO 역대 16번째, 400홈런과 은퇴관까지

결국 나성범이 해냈어요. 7월 17일 인천에서 통산 300홈런, KBO 역대 16번째 이름을 올렸거든요. 근데 저는 홈런 그 자체보다, 다음 날 나온 인터뷰 한마디가 더 오래 남더라고요. “슈퍼스타보다 꾸준한 선수로 불리고 싶다”는 말이요.

일단 이 장면부터요.
KIA가 2-3으로 뒤지던 7월 17일 인천 원정, 3회초 무사 2·3루에서 나성범이 SSG 신인 김민준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겼어요.
공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고, 스코어는 순식간에 5-3 역전.
그리고 그 타구가 나성범 개인 통산 300호 홈런이었습니다.

나성범 300홈런 총정리 : KBO 역대 16번째, 400홈런과 은퇴관까지

KBO 역사에서 통산 300홈런을 친 선수는 이 홈런까지 딱 열여섯 명이에요.
2012년 NC에서 데뷔한 나성범이 1551경기 만에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거고요.
솔직히 저는 이 선수가 300홈런 타자가 될 거라고 데뷔 초엔 생각 못 했거든요.
워낙 안타 잘 치고 발 빠른 호타준족 이미지가 강했으니까요.
근데 어느새 홈런으로도 대기록 클럽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이날 경기 자체가 나성범 원맨쇼였어요.
1회에도 무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렸고, 3회 홈런에 이어 하루 종일 방망이가 불을 뿜었죠.
최종 성적이 5타수 3안타 5타점, 이날 나온 홈런은 시즌 18호였습니다.
4회부터는 불펜이 SSG 타선을 틀어막았는데, 특히 이의리가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어요.
9회 박재현 솔로포로 쐐기까지, 최종 스코어 6-3 KIA 승리.
후반기 첫 승을 캡틴 홈런으로 장식한 셈이에요.

나성범 300홈런 총정리 : KBO 역대 16번째, 400홈런과 은퇴관까지

여기서 잠깐 역사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KBO 300홈런 클럽이라는 게, 이름만 봐도 리그 레전드 총집합이거든요.
장종훈, 이승엽, 양준혁부터 최정, 이대호, 박병호, 강민호까지.
이 사이에 나성범이 열여섯 번째로 끼어든 거예요.
명단을 한 번 쭉 보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자리인지 실감이 나실 거예요.

순번 선수 달성 연도
1 장종훈 2000
2 이승엽 2003
3 양준혁 2006
4 심정수 2007
5 박경완 2010
6 송지만 2010
7 박재홍 2012
8 이호준 2015
9 이범호 2017
10 김태균 2018
11 최정 2018
12 이대호 2019
13 최형우 2019
14 박병호 2021
15 강민호 2022
16 나성범 2026

나성범 300홈런 총정리 : KBO 역대 16번째, 400홈런과 은퇴관까지

그러면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게 하나 있어요.
300 다음은 400 아니냐, 나성범이 400홈런도 노려볼 수 있냐는 거죠.
이게 이번 인터뷰에서 제일 재밌었던 대목인데, 본인이 선을 딱 긋더라고요.
다음 날(7월 18일) 스포츠경향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에요.

“400홈런은 솔직히 좀 멀게 느껴진다. 계약이 끝나는 내년 시즌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계약이 2021년 12월에 맺은 6년 총액 150억원 FA 계약이에요.
2022년부터 KIA 소속이 됐고, 6년이면 2027시즌이 마지막 해가 되는 거죠.
지금 통산 300개인데 100개를 더 치려면 사실상 몇 시즌을 더 뛰어야 하니까, 계약 종료 시점을 생각하면 본인이 회의적으로 볼 만도 해요.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은 건 아니지만, 확실히 멀다는 뉘앙스였어요.

나성범 300홈런 총정리 : KBO 역대 16번째, 400홈런과 은퇴관까지

사실 저는 이 대답이 참 나성범답다고 느꼈어요.
대기록 치고 나서 “다음은 400!” 외치는 게 보통 그림이잖아요.
근데 이 사람은 오히려 담담하게 현실을 얘기하더라고요.
애초에 목표 설정부터가 그랬대요.

“홈런 240~250개 정도 쳤을 때, 선수 생활 그만둘 때까지 300개만 치자, 안타도 2000개만 치자고 목표를 잡았었다.”

그러니까 300홈런은 나성범한테 끝이 아니라, 오래전에 스스로 정해둔 두 개의 이정표 중 하나였던 거예요.
나머지 하나가 바로 통산 2000안타고요.
홈런 목표를 채웠으니 이제 시선은 안타 쪽으로 옮겨가는 그림인데, 통산 안타 수가 지금 정확히 얼마인지는 제가 이번에 확인을 못 했어요.
이 부분은 좀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나성범 300홈런 총정리 : KBO 역대 16번째, 400홈런과 은퇴관까지

나성범이 어떤 선수였는지 잠깐 짚고 넘어갈게요.
1989년생, 보도 기준 만 36세의 베테랑이고 2024년부터 KIA 주장을 맡고 있어요.
2015년 135타점, 2017년 타율 0.347에 2루타 42개, 2020년 34홈런에 115득점, 2021년 33홈런까지.
기록만 봐도 “꾸준하다”는 말이 왜 붙는지 알 수 있죠.
올해도 84경기에서 타율 0.296에 18홈런 54타점을 찍고 있으니, 서른 중반 나이에 이 정도면 여전한 존재감이에요.

나성범 300홈런 총정리 : KBO 역대 16번째, 400홈런과 은퇴관까지

그리고 은퇴관 얘기.
저는 이 말이 오늘 인터뷰의 진짜 하이라이트라고 봐요.

“은퇴할 때는 슈퍼스타보다 꾸준한 선수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화려한 한 방보다 매년 그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거잖아요.
선수 생활은 “몸이 되는 한 최대한 오래” 하고 싶다고 했고, 부상 없이 내년까지 잘한 뒤 또 계약을 맺게 되면 건강한 선수로 남고 싶다고도 했어요.
대기록을 친 날 이런 말을 하는 선수라니, 팬 입장에선 더 정이 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나성범 300홈런 총정리 : KBO 역대 16번째, 400홈런과 은퇴관까지

300홈런은 분명 축하받아 마땅한 숫자예요.
근데 나성범은 그 숫자 위에 앉아 있는 대신, 다음 이정표를 향해 담담하게 걸어가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400홈런은 멀지 몰라도, 2000안타와 “꾸준한 선수”라는 목표는 아직 그 앞에 남아 있으니까요.
내년 시즌, 이 캡틴이 어디까지 가는지 그냥 오래 지켜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