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회가 끝나자마자 실시간 반응부터 심상치 않았다. 같은 아침, 같은 사람을 사이에 두고 정반대 온도가 나온 장면 때문이었다. 7기 영호는 달리기 데이트로 웃었고, 1기 영호는 산책 제안조차 거절당했다. 내 눈에는 이 대비가 이번 회차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잔인한 장면으로 보였다.

174회가 끝나자마자 실시간 반응부터 심상치 않았다.
같은 아침, 같은 사람을 사이에 두고 정반대 온도가 나온 장면 때문이었다.
7기 영호는 웃었고 1기 영호는 또 울었다.
나솔사계 여자 5호를 둘러싼 삼각구도가 이날 방송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달리기 자세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사건의 시작은 전날 밤이었다.
7기 영호가 여자 5호에게 달리기 자세 교정을 받아보고 싶다고 청했고, 여자 5호는 “내일 제가 봐드리겠다”고 흔쾌히 답했다.
다음 날 아침 숙소 마당, 두 사람은 약속대로 만났다.

가볍게 몸을 풀고 나서 본격적인 강습이 이어졌다.
전직 육상 단거리 선수 출신에 지금은 체육회 소속 달리기 강사로 일하는 여자 5호의 ‘본업 모먼트’였다.
7기 영호는 그 모습에 눈에 띄게 빠져든 표정을 지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확실히 온기가 돌았다.
“산책하실래요?” — 돌아온 대답은 이번에도 거절
같은 아침, 같은 마당.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여자 5호에게 1기 영호가 산책을 제안했다.
돌아온 대답은 “지금 막 운동하고 와서, 좀 쉬고 싶다”였다.
전날에 이은 두 번째 거절이었다.

같은 하루, 같은 인물, 정반대 반응.
이걸 우연이라고 보기엔 타이밍이 너무 정확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장면 하나로 이날 방송 전체의 온도가 결정됐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토론 아니다, 그냥 시비 건 거다” — 반복돼온 온도차
사실 이 거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직전 회차에서 1기 영호가 ‘에겐스럽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여자 5호에게 “그냥 시비 건 거다, 토론 아니다”라는 직설적인 반박을 들은 바 있다.
그보다 앞서서는 도시락 선택 자체를 포기하며 “선택하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 혼자 먹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 더 눈길을 끌었다.
사실은 17기 영수를 선택하려 했다는 고백이었다.
1기 영호에게는 “여자 3호랑 대화해야 하니 나가달라”는 취지로 자리를 정리했지만, 17기 영수에게는 “시간 있으세요?”라며 먼저 말을 걸었던 장면도 같은 회차에 담겼다.
온도차는 이날 아침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누적돼온 흐름으로 보인다.
“또 거절이야?” 데프콘·경리가 못 참은 이유
스튜디오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데프콘은 이마를 짚으며 “또 거절이야?”라는 취지로 탄식했고, 경리는 “아악! 어떡하냐”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리액션이 유독 화제가 된 건 이번 한 번의 거절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반복된 거절이 쌓여온 걸 지켜본 두 MC 입장에서는 이제 웃어넘기기도, 그냥 넘어가기도 애매한 지점에 다다른 셈이다.

여자 5호는 정말 무례한 걸까
여자 5호는 2013년 SBS ‘짝’ 47기 경찰 특집에 출연했던 인물이다.
당시 만 23세였고 지금은 30대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하기 위해 영국과 일본에서 지낸 경력이 있고, 귀국 후에는 제주에서 9개월째 거주 중이라고 알려졌다.
경상도 사투리와 목소리 좋은 남자를 선호한다는 발언도 이전에 나온 바 있다.

이 인물을 두고 무례하다는 말과 억울하다는 말이 동시에 나오는 게 지금 상황이다.
1기 영호를 향한 동정 여론과 별개로, 1기 영호에게는 냉랭하고 17기 영수에게는 적극적이었던 태도 자체를 문제 삼는 시선도 존재한다.
말꼬리를 잡는다는 지적과, 억지로 마음에도 없는 사람을 받아줄 필요는 없다는 반론이 나란히 돌고 있는 셈이다.
내가 보기엔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엔 아직 근거가 다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외모와 태도를 함께 걸고넘어지는 반응도 확인된다.
다만 이런 평가는 방송 캐릭터와 실제 인물을 혼동한 감정적 판단일 가능성이 크다.
174회가 남긴 건 결국 하나다.
같은 사람이, 같은 아침에, 두 남자에게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