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이었어요. 손흥민이 리그에서 골 못 넣고 지나온 시간이요. 월드컵은 조기 탈락, 소속팀에선 도움만 쌓이고 골은 감감무소식… 팬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거든요. 그런데 지난 18일 LA 더비에서 드디어 그 침묵이 깨졌어요. 그리고 바로 다음 무대가 하필, 손흥민이 유독 잘 잡아먹던 그 팀이라는 게 이 이야기의 핵심이에요.
대체 지금 손흥민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한 문장으로 먼저 정리할게요.
월드컵 조기 탈락으로 축 처졌던 손흥민이 지난 18일 LA 더비에서 8개월 만에 리그 골을 터뜨렸고, 바로 다음 경기 상대가 하필 자기가 해트트릭까지 했던 레알 솔트레이크라, 23일 홈에서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데 그날 구단이 손흥민 바블헤드 2만2000개까지 뿌린다는 이야기예요.
네, 한 경기에 떡밥이 이렇게 많아요.
하나씩 풀어볼게요.

왜 이 골 하나에 다들 그렇게 울컥했을까요?
솔직히 저는 올여름 손흥민 걱정 좀 했거든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영 안 풀렸잖아요.
원톱으로 세워도 살아나질 않았고, 결국 조별리그 3차전 남아공전은 후반에야 교체로 들어갔다가 0-1로 지면서 조 3위로 탈락했어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그 결과를 안고 돌아오는 마음이 어땠을까요.

그런데 소속팀 복귀전에서 바로 답을 하더라고요.
7월 18일 LA갤럭시와의 ‘LA 더비’ 원정, 후반 12분에 델가도의 패스를 받아 시즌 3호골을 꽂았어요.
이게 리그 16경기 만의 첫 골이자 지난해 11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리그 득점이었거든요.
팀은 3-0 완승. 침묵이 이렇게 극적으로 깨질 일인가 싶었어요.

본인도 이 골의 무게를 알더라고요.
경기 뒤 이런 말을 남겼어요.
\”팀이 이긴다면 제가 첫 골을 넣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지만, 더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것은 후반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국가를 대표해서 뛰면서 아쉬운 결과를 얻었을 때는 힘들기도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을 정말 사랑하기에 최대한 돌아오고 싶었어요.\”
이 대목에서 좀 뭉클했어요.
월드컵의 아픔을 딛고 돌아온 사람이 하는 말이라 더요.
그러니까 이번 솔트레이크전은 단순한 다음 경기가 아니라 부활 서사의 2막인 셈이에요.

근데 왜 하필 솔트레이크만 만나면 이렇게 잘할까요?
이 부분이 진짜 재밌어요.
손흥민한테 레알 솔트레이크는 그냥 ‘밥’이거든요. (표현이 좀 그렇지만 성적이 정말 그래요.)
지난 2025시즌 두 번 만나서 4골 2도움을 몰아쳤어요.
MLS 데뷔 후 첫 해트트릭도 바로 이 팀 상대로 나왔고요.
2025년 9월 18일 원정에서 해트트릭 포함 4-1 대승.
사흘 뒤 홈 재대결에서도 1골 2도움으로 또 4-1.
참고로 이 홈경기 기록은 처음에 ‘1골 1도움’으로 잡혔다가 나중에 ‘1골 2도움’으로 정정됐는데, 이게 MLS 특유의 규정 때문이에요.
골로 이어지는 패스가 한 단계 더 앞(2차 어시스트)이어도 도움으로 쳐주는, 아이스하키 같은 룰이거든요.
유럽 축구만 보던 우리한텐 좀 생소하죠.

얼마나 강렬했으면 솔트레이크 감독 마스트로에니가 두 경기 다 지고 나서 똑같은 말을 반복했어요.
\”손흥민은 그냥 킬러예요(He’s just a killer).\”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이 표현을 쓰니까, 국내 매체들이 아예 헤드라인으로 재활용할 정도로 유명한 문구가 됐어요.
이번에 또 터지면 이 감독, 세 번째로 같은 말 하게 생겼어요.
상대 입장에선 악몽의 리메이크죠.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 정리하면 어떻게 될까요?
여기저기 기사에 흩어져 있는 날짜랑 숫자를 한 표에 모아봤어요.
이거 하나면 흐름이 한눈에 들어올 거예요.
| 날짜 | 무슨 일이 있었나 |
|---|---|
| 2025.08.06 | 토트넘 떠나 LAFC 이적 공식 발표(등번호 7번, 2027년까지+옵션 최대 4년) |
| 2025.09.18 | 솔트레이크 원정서 MLS 데뷔 첫 해트트릭, 4-1 승 |
| 2025.09.21~22 | 홈 재대결서 1골 2도움, 또 4-1 승 (2차 어시스트 정정 사례) |
| 2026 여름 |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위 탈락, 남아공전 후반 교체 투입 |
| 2026.07.18 | LA 더비 원정서 리그 16경기 만의 첫 골(시즌 3호), 3-0 승 |
| 2026.07.22 | 구단, 23일 홈경기 바블헤드 선착순 2만2000명 증정 발표 |
| 2026.07.23 | 솔트레이크전(BMO 스타디움), 2경기 연속골 도전 |
2026시즌 성적표도 잠깐 볼게요.
강원도민일보 보도 기준으로 공식전 3골 16도움, 리그로 좁히면 1골 9도움이에요.
골은 이제 막 물꼬가 텄지만 도움은 이미 리그 공동 1위거든요.
골 침묵 논란이 있었어도 ‘연계는 여전히 세계급’이었다는 뜻이에요.
골 감각까지 돌아온 지금이 제일 무서운 타이밍이죠.

바블헤드 2만2000개, 이거 진짜예요?
네, 진짜예요.
구단이 23일 홈경기에서 손흥민 바블헤드를 선착순 2만2000명에게 나눠준다고 발표했어요.
(참고로 초반에 ‘2000개’로 잘못 옮긴 재가공 글이 돌았는데, 원 기사 제목·본문 모두 ‘2만2000개’가 맞아요.)
그 디자인이 또 물건이에요.
손흥민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 있잖아요, 손가락으로 눈앞에 네모 프레임 만드는 그 포즈요.
그걸 그대로 인형으로 옮겼대요.

동료들 반응이 웃겨요.
부앙가는 실물 보고 \”울랄라\” 했다고 하고, 정작 본인은 \”괜찮아 보이는데\”라고 담담하게 반응했다더라고요.
자기 얼굴 인형 보고 저 정도면 꽤 마음에 든 거 아닐까요. (제 얼굴이면 도망갔을 것 같은데요.)
현장 팬들 입장에선 골도 보고 굿즈도 챙기는 날인 거예요.
이런 날 골까지 터지면 그건 뭐, 각본 없는 드라마죠.


그럼 손흥민, 이번에 선발로 나오는 거 맞죠?
여기는 냉정하게 갈라서 말할게요.
확실한 것과 아직 모르는 걸 섞으면 안 되니까요.
확인된 사실은 이거예요.
도스 산토스 감독이 앞으로 한 달간 9경기+리그스컵 병행을 앞두고 체력 관리를 언급했다는 것.
\”선수들은 언제나 뛸 수 있다고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경기력 하락이 분명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어요.
즉, 로테이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는 거죠.
아직 미확인인 것은 이거고요.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손흥민의 선발·교체·휴식 여부가 확정 발표되진 않았어요.
\”월드컵 준비용 체력 관리\” 같은 표현이 일부 재가공 글에 돌았는데, 그건 원문에서 확인 안 되는 얘기라 믿지 않는 게 좋아요.
정리하면 선발은 유력하지만 100%는 아니다, 정도로 봐두면 돼요.
솔트레이크 상대 전적을 생각하면 감독도 쉽게 빼기 아까울 거예요.

중계는 어디서, 몇 시에 보면 될까요?
제일 중요한 실용 정보 남았죠.
경기는 한국시간 7월 23일 오전 11시 30분, MLS 정규리그 17라운드예요.
장소는 LAFC 홈 BMO 스타디움, 국내 중계는 SPOTV Prime에서 볼 수 있어요.
2026시즌 두 팀의 첫 맞대결이라는 것도 포인트고요.

승부 예측은 안 할게요(그건 우리 몫이 아니니까요).
대신 관전 포인트만 짚자면, LAFC는 LA 더비 승리로 서부 콘퍼런스 3위(8승 3무 5패, 승점 27)에 올라 있고 이기면 리그 3연승이에요.
상대 솔트레이크는 4위라 순위 싸움도 걸려 있고요.
여기에 손흥민 개인의 2경기 연속골, 바블헤드 데이, 킬러 징크스까지.
이 정도 조합이면 새벽잠 좀 반납해도 아깝지 않겠죠.

월드컵의 아픔에서 골 하나로 걸어 나온 사람이, 가장 만만한 상대를 홈에서 만나는 날이에요.
골이 터지면 그날 BMO 스타디움엔 손흥민 얼굴이 2만2000개 넘게 흔들릴 텐데, 상상만 해도 벌써 흐뭇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