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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PK 양보 이유 총정리, LA더비 237일 만의 골까지 시간순 정리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3주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었다. 리그 첫 골이자 MLS 무대 기준 237일 만의 득점이었다. 그런데 그날 더 많이 회자된 장면은 골이 아니라, 전반 43분 그가 페널티킥 볼을 들었다가 결국 부앙가에게 건넨 몇 초였다. 골이 급한 선수가 왜 그랬는지에 대한 그의 설명이 두 갈래로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말이 바뀐 것 아니냐는 시선까지 나왔다. 순서대로 짚어보면 그 몇 초의 성격이 꽤 다르게 읽힌다.

손흥민이 2026시즌 리그 첫 골을 넣은 날, 정작 화제의 중심은 골이 아니었다.
전반 43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그가 볼을 들었다가 드니 부앙가에게 넘긴 몇 초가 경기 내내 회자됐다.
득점이 절실한 선수가 확실한 득점 기회를 넘긴 장면이었으니 시선이 몰릴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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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이해하려면 2026년 6월 말로 한 번 돌아가야 한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 A조 3위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 개인으로도 체코전 슈팅 6회 무득점, 멕시코전은 57분을 뛰고 슈팅 0개, 남아공전은 선발에서 빠져 교체로 나섰다.
사실상 마지막이 될 월드컵이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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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여론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MLS에서의 득점 가뭄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2025년 8월 이적료 약 2600만 달러, 우리 돈 360억원가량에 LAFC 유니폼을 입은 선수에게 붙는 기대치는 원래 가혹하다.
계약 구조도 2027년까지 기본에 2028·2029년 옵션이 붙는 장기 계약이었으니, 첫 시즌 초반 흐름이 곧 서사의 전부처럼 읽히기 쉬웠다.

월드컵을 마친 그가 곧바로 팀에 합류해 나선 복귀전이 하필 엘 트라피코였다.
2026년 7월 18일(한국시간) 카슨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 LA 갤럭시 원정.
서부 콘퍼런스 매치데이 16, LAFC 소속으로는 그의 첫 LA 더비였다.
감정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라이벌전에 던져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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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을 들었다가 넘긴 몇 초

경기는 전반 43분 마크 델가도의 선제골로 기울기 시작했다.
곧이어 부앙가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이때 먼저 공을 집어 든 사람은 손흥민이었다.
키커처럼 스팟 근처에 서 있던 그는 잠시 뒤 공을 부앙가에게 건넸고, 부앙가는 골대 왼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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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2분, 델가도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2025년 11월 23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전 이후 237일 만의 MLS 골이자 2026시즌 리그 첫 골이다.
득점 뒤 그는 검지를 입에 갖다 댔다.
월드컵 부진과 득점 가뭄을 향한 비판에 대한 답으로 읽힌 세리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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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두 갈래로 읽힌 이유

문제는 경기 후 인터뷰였다.
손흥민은 PK 장면을 두 가지 결로 설명했다.
하나는 “내가 팀에 오기 전부터 부앙가가 전담 키커였고 나는 그 점을 존중한다, 누가 차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상대 선수들이 다가와 멘털을 흔들려 하기에, 부앙가가 편안한 마음으로 찰 수 있도록 내가 그 상황을 대신 받아냈다”는 이야기였다.

앞의 설명은 사전에 정해진 팀 규칙에 관한 것이고, 뒤의 설명은 그 순간의 즉흥적인 심리전이다.
결이 다르다.
두 발언을 따로 접한 사람이라면 “말이 바뀐 것 아니냐”는 의문을 품을 여지가 충분했다.
다만 mlsmultiplex가 옮긴 영문 인터뷰를 보면 두 설명은 같은 인터뷰 안에서 이어져 나온 한 덩어리의 말이다.
갤럭시 선수들이 험한 말을 해서 자신이 그 상황을 다 받아냈고, 그래서 부앙가가 편한 마음으로 찰 수 있었다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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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거짓말 논란’이라는 표현을 직접 쓴 매체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매체별 헤드라인의 온도차는 분명히 있었다.
다수 매체가 ‘PK 양보’를 기정사실로 놓고 미담 프레임으로 다룬 반면, 뉴스핌은 “양보 아니야, 편히 찰 상황을 만든 것”이라는 손흥민 본인의 재정의를 제목으로 뽑았다.
논란처럼 소비된 지점은 진위가 아니라 프레임이었던 셈이다.

감독의 코멘트는 또 다른 축에 있다.
2025년 12월 스티브 체룬돌로의 후임으로 내부 승격한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도, 나도 그의 골을 간절히 바랐기에 정말 기쁘고 완벽한 밤”이라고 했다.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월드컵 직후 곧바로 합류해준 선수가 보상을 받았다는 평가였다.
PK 지시 여부를 두고 선수 발언과 충돌한 지점은 없었고, 구단이 별도 정정 오피셜을 낸 사례도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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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둘의 PK 실랑이는 처음이 아니다.
2025년 8월 세인트루이스전, 같은 해 10월 콜로라도전에서도 서로 키커를 미루는 장면이 반복돼 ‘흥부 듀오’라는 별명이 붙었다.
부앙가는 2025년 8월 인터뷰에서 “손흥민에게 세 번이나 PK를 양보하려 물었는데 거절당했다”고 말한 적도 있다.
득점왕 경쟁 중에도 반복된 패턴이라는 점에서, 이번 더비의 몇 초는 갑작스러운 결단이라기보다 1년 가까이 쌓인 두 사람의 방식에 가깝다.

남은 건 이 골이 시작이었는지 아닌지다.
월드컵을 그렇게 마감한 선수에게 237일 만의 득점과 라이벌전 완승은 분명 좋은 재출발 재료다.
다만 한 경기로 폼이 증명되진 않는다.
다음 라운드에서 그가 페널티 스팟 앞에 다시 섰을 때 볼을 누구에게 건네는지, 그 장면이 이번 이야기의 뒷부분을 대신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