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둘 중 한 명을 골라야 할 때, 더 좋아하는 쪽을 고르는 게 맞을까 아니면 덜 떠날 것 같은 쪽을 고르는 게 맞을까.
7월 16일 방송된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 8기 영수의 선택은 정확히 후자였다.
그리고 그 계산을 본인 입으로 설명하는 순간, MC 데프콘의 표정이 굳었다.
선택받은 여자 2호도, 선택받지 못한 여자 3호도 동시에 불쾌해진 희귀한 장면이 나왔다.
이번 회차는 원조 예능 ‘짝’의 시그니처였던 도시락 선택 데이트를 소환했다.
포맷 자체는 단순하다.
여자 출연자가 각자 마음에 둔 남자의 도시락을 고르면, 그걸로 데이트 상대가 정해진다.
문제는 그 단순한 포맷이 8기 영수 한 사람에게 몰리면서 시작됐다.

도시락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여자 1호는 17기 영수를, 여자 4호는 26기 영철을 골랐다.
그리고 여자 2호와 여자 3호가 나란히 8기 영수의 도시락 앞에 섰다.
이 회차에서 2:1 구도가 성립된 남자는 8기 영수뿐이었다.
인기남 타이틀은 그렇게 얹혀졌고, 동시에 이후 한 시간의 갈등도 여기서 예약됐다.
영수 본인이 밝힌 두 사람에 대한 호감의 결은 꽤 달랐다.
여자 2호에게는 아침에 김밥을 전자레인지로 데워준 배려가 마음에 남았다고 했고, 여자 3호에게는 엄마처럼 챙겨주는 모성애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앞서 한 명은 고양이 같고 다른 한 명은 삽살개 느낌이라는 비유도 꺼낸 적이 있다.
두 감정 모두 진심으로 들리지만, 결이 다르다는 건 결국 저울에 올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자 5호는 왜 아무도 고르지 않았을까?
정작 이날 가장 먼저 눈물을 보인 건 삼각관계 당사자가 아니었다.
여자 5호는 선택을 포기하고 혼자 도시락을 먹겠다고 했다.
해명은 이랬다.
선택하고 싶은 사람이 없었고, 17기 영수나 26기 영철에게 마음이 갔지만 자신을 선택해준 사람들을 두고 그쪽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차 안에서 눈물이 터졌다.
“제가 말을 하게 되면 자꾸 울컥 한다”, “제가 너무 분위기를 망친 것 같다”고 했다.
선택을 안 하는 것도 선택이라는 걸 보여준 장면이었고, 뒤이어 터질 8기 영수의 선택과 묘하게 대비된다.
한쪽은 아무도 상처 주지 않으려다 혼자 울었고, 다른 쪽은 둘 다 붙잡으려다 둘 다 잃을 뻔했다.

전날 밤 노래는 왜 문제가 됐나?
도화선은 방송 전날 밤에 놓여 있었다.
8기 영수가 여자 2호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호감을 표현했다는 사실을, 여자 2호가 여자 3호에게 미리 이야기했다.
정경화의 ‘사랑해도 될까요’가 그 곡으로 언급됐다.
여기까지는 흔한 호감 표현이었다.
식탁 장면에서 판이 뒤집힌다.
여자 3호가 대화 중이던 여자 2호를 손짓으로 불러 세 사람을 한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영수를 향해 물었다.
“어제 둘이 대화했다며? 노래도 불러주고?”, “‘사랑해도 될까요’ 그 노래 불러줬다면서?”

영수의 대답이 결정적이었다.
“아니 그건, 우리끼리 재롱잔치 하면서…”라며 얼버무렸다.
이 농담으로 뭉개는 화법이 이후 여자 3호가 가장 크게 문제 삼은 지점이 된다.
진지하게 물은 사람 앞에서 상황을 가볍게 만들면, 질문한 쪽만 예민한 사람이 된다.
선택받은 여자 2호는 왜 같이 불쾌했나?
보통 이런 구도에서 불쾌한 쪽은 한 명이다.
이번엔 아니었다.
여자 2호는 인터뷰에서 “굳이 나를 앉혀 놓고서, 뭐지?”라며 자신이 그 자리에 불려 세워진 상황 자체를 납득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문제를 확인하는 자리에 증인처럼 배치된 셈이라, 일부 기사가 이 감정을 ‘인질된 느낌’이라는 표현으로 요약해 헤드라인에 올렸다.
다만 ‘인질’이라는 단어를 여자 2호가 직접 썼는지는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된 인용은 “굳이 나를 앉혀 놓고서, 뭐지?”까지다.
그러니 이 대목은 매체의 요약적 표현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감정의 방향은 분명하다. 선택을 받고도 기분이 나빠졌다는 것.

영수는 왜 여자 2호를 골랐나?
제작진이 남녀 데이트 선택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안내했다.
8기 영수는 여자 2호와 3호 사이에 서서 한참 고개를 숙였다.
결과는 여자 2호였다.
여기까지는 그냥 선택이다. 논란은 그다음 속마음 인터뷰에서 터졌다.
두 사람 모두와 개별 면담을 진행해 보고 싶었다.
여자 2호를 먼저 선택하더라도 여자 3호는 끝까지 곁을 지켜줄 것이라 믿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여자 2호가 아예 마음을 돌려 떠나버릴 것 같았다.
정리하면 더 끌리는 쪽이 아니라 덜 떠날 것 같은 쪽을 남겨두는 계산이었다.
여자 3호의 호감을 일종의 담보로 깔아두고 여자 2호를 먼저 확보하겠다는 설계다.
본인은 효율적인 탐색이라 생각했을 수 있다.
다만 그 설계 안에서 여자 3호는 사람이 아니라 변수였다.

데프콘은 정확히 뭐라고 했나?
MC 데프콘은 이 발언을 듣고 “상대방을 볼모로 잡고 재는 행동”이라고 직격했다.
‘인질’ 프레임 헤드라인의 실제 근거가 이 발언으로 보인다.
매체별 인용은 대체로 ‘볼모’로 확인되고, ‘인질’이라는 단어를 데프콘이 그대로 썼는지는 미확인이다.
단어야 어느 쪽이든, 이 지적이 이번 회차에서 가장 널리 회자될 문장인 건 분명하다.
이 정리를 한 줄로 압축하면 아래 흐름이 된다.
| 순서 | 장면 | 결과 |
|---|---|---|
| ① | 도시락 선택 — 여자 2호·3호 동시에 8기 영수 선택 | 유일한 2:1 구도 성립 |
| ② | 전날 밤 ‘사랑해도 될까요’ 노래 사건이 식탁에서 소환 | 영수 “재롱잔치 하면서…” 얼버무림 |
| ③ | 여자 3호가 여자 2호를 불러 세 사람 대면 | 여자 2호 “굳이 나를 앉혀 놓고서, 뭐지?” |
| ④ | 해변 데이트 선택 — 장고 끝 여자 2호 선택 | ‘이기적 선택’ 논란의 핵심 |
| ⑤ | 속마음 인터뷰 — “여자 3호는 안 떠날 것 같았다” | 데프콘 “볼모로 잡고 재는 행동” |
| ⑥ | 여자 3호, 결과와 태도에 배신감·화 표출 | 삼각관계 붕괴 국면 |
여자 3호의 배신감이 유독 커 보이는 이유는?
여자 3호는 선택 결과 자체보다 영수의 태도에 화를 냈다고 보도됐다.
갈등을 농담처럼 가볍게 넘겨버리는 방식이 특히 문제였다.
한편 커뮤니티와 일부 후속 기사에서 돌고 있는 “가세요”라는 손절 대사는 원문 기사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된 건 “깊은 배신감과 화”를 표출했다는 서술까지다.

서사적으로 보면 이 배신감엔 복선이 있다.
앞서 영수가 새벽에 술에 취해 거실에서 잠들었을 때, 여자 3호가 “입 돌아가잖아”라며 이불을 챙기고 뒷정리를 도맡은 일화가 있었다.
영수는 그때를 “엄마 같았다”고 표현하며 호감을 키웠다.
그 챙김이 이번 선택에서는 “어차피 안 떠날 사람”이라는 근거로 되돌아왔다는 게 잔인한 지점이다.
여론은 어느 쪽으로 갈릴까?
나는솔로 계열에서 ‘영수’라는 이름은 늘 여론이 반으로 갈리는 자리였다.
기수를 불문하고 허풍이 심하다는 혹평과 그래도 열심히 산 사람이라는 옹호가 반복돼 왔다.
이번 8기 영수도 같은 분화가 예상된다.
사람 마음을 저울에 올린 계산이 불쾌하다는 쪽과, 방송에서 저 정도 고민은 오히려 솔직한 것 아니냐는 쪽이다.
8기 영수는 원년 나는솔로 8기 출신으로 ‘일침거사’라는 별명을 얻었던 인물이다.
방송 후 19기 현숙과 실제 커플로 발전했다가 이별했고, 그 이후의 자리가 이 나솔사계다.
직업은 매체마다 미 육군 대위와 무역상사 회사원으로 엇갈려 소개돼 정확히는 교차 확인이 필요하다.
확실한 건 이번 회차로 그의 캐릭터가 한 번 더 재정의됐다는 것.
남은 질문은 하나다.
영수의 계산대로 여자 3호가 끝까지 곁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계산이 드러난 순간 그 전제가 이미 깨졌는가.
그리고 선택을 받고도 기분이 상한 여자 2호는 그 데이트에서 어떤 얼굴을 했을 것인가.
답은 방송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