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축구협회 청문회 30일 연기 총정리 — 손흥민·황희찬 참고인 철회부터 이천수 ‘5명’ 발언까지

이번 주 축구 커뮤니티 화력이 그라운드가 아니라 국회 상임위 일정표에 쏠렸다.

7월 22일로 잡혔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가 16일 연기됐고, 민주당은 30일 개최 의향을 밝혔다.

그 앞에는 손흥민·황희찬을 참고인으로 부르려다 하루 만에 접은 소동이 있었다.

그리고 17일 아침, 이천수가 유튜브에서 던진 “다섯 명”이라는 단어가 검색어를 다시 뒤집었다.

팬 입장에서 이 한 주를 순서대로 되짚어 본다.

22일에 열렸어야 할 청문회는 왜 사라졌나?

7월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개최를 의결했다.
증인은 13명,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명단 앞줄에 올랐다.
그런데 일주일 만인 16일, 그 일정이 그대로 밀렸다.

축구협회 청문회 30일 연기 총정리 — 손흥민·황희찬 참고인 철회부터 이천수 '5명' 발언까지

이재정 문체위원장이 내놓은 표면적 사유는 “여야 원내 협상이 막바지”라는 것이었다.
국민의힘이 상임위 원 구성을 보이콧하면서 문체위 자체가 정상 가동되지 않던 상태였다는 설명이 붙었다.
다만 현장 기류를 보면 이유가 하나만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박주호·박항서 등 핵심 증인·참고인이 잇따라 불출석 사유서를 냈고, “반쪽짜리 청문회”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민주당은 7월 내 조정을 통해 30일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어쩌다 국회 명단에 올랐나?

일이 꼬이기 시작한 지점은 9일 참고인 명단이 알려지면서였다.
LAFC 손흥민, 울버햄튼 황희찬이 거기 적혀 있었다.
현역 해외파 선수를 국회로 부른다는 소식에 팬들의 반응은 격했다.

축구협회 청문회 30일 연기 총정리 — 손흥민·황희찬 참고인 철회부터 이천수 '5명' 발언까지

임오경 의원 측 취지는 “협회 운영진이 아니라 대표팀과 해외 축구 시스템을 직접 겪은 선수의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었다.
반박은 빨랐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린 행정 책임자를 추궁하는 자리에 정작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를 세운다는 지적이 핵심이었다.
월드컵 참사 이후 심신이 지친 선수를 불러내는 게 가혹하다는 여론도 함께 번졌다.

일정 문제도 현실적이었다.
손흥민은 7월 12일 친선경기와 18일 LA 갤럭시전을 앞두고 있었다.
황희찬은 강등이 확정된 울버햄튼에서 새 시즌 프리시즌 준비에 들어간 시점이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까지 “현역 선수가 국회에 불려가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 장면을 기사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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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의 철회, 무엇이 결정타였나?

10일 오후 임오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두 선수의 참고인 신청을 공식 철회했다.
“당의 의견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었고,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가 덧붙었다.
발표에서 철회까지 딱 하루 걸렸다.

그사이 정치권 반응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축구 개혁을 정치 쇼로 전락시키지 말라”고 했다.

월드컵 졸전의 책임을 손흥민 선수와 홍명보 전 감독 간의 갈등 프레임으로 몰아가, 결과적으로 축구협회의 부실과 무능을 덮어주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즉각 철회하라. —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박문성 해설위원도 “손흥민·황희찬 참고인 채택은 나올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보도됐다.
결국 이 소동은 청문회 준비가 얼마나 성글었는지를 먼저 노출한 셈이 됐다.
선수 소환 논란 → 여론 역풍 → 증인 불출석 러시 → 연기. 팬 눈에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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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를 향한 “뭘 안다고”는 어디서 나온 말인가?

7월 6일 문체부 주최로 K-축구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박지성 공동위원장, 최휘영 문체부 장관, 김승희 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연맹 사무총장, 이영표, 박주호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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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일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이 KBS 인터뷰에서 이 구성을 정면으로 겨눴다.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나”라고 했고, “차라리 회장 출마를 하라, 비판만 하지 말고 직접 선거에 나오라”고 덧붙였다.
정몽규 전 회장을 두고는 “13년 희생”이라고 옹호했다.
축구계 내부에서 반발이 나오며 논란이 확산됐다.
개혁 논의가 개혁안이 아니라 누가 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는 싸움으로 옮겨붙은 그림이다.

이천수가 말한 ‘다섯 명’은 누구를 겨눈 것인가?

같은 타이밍에 이천수가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결이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16일 공개된 영상은 17일 다수 매체가 받아썼다.
요지는 회장·감독 교체로 개혁이 끝났다는 프레임에 대한 반박이었다.

축구협회 청문회 30일 연기 총정리 — 손흥민·황희찬 참고인 철회부터 이천수 '5명' 발언까지

“회장도 나갔고 감독도 나갔다. 그런데 그동안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왜 그대로 있느냐.”
이천수는 협회에서 20~30년 근속한 ‘장급’ 실무진 가운데 최소 다섯 명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 부를 수는 없어도 적어도 5명은 나와야 한다. 내 머릿속에는 그 5명이 있다”고 했다.
“축구인들보다 더 센 사람들”이라는 표현도 붙였다.

그가 짚은 구조는 이렇다.
외부에서 영입된 축구인 출신 임원은 통상 2년 계약 뒤 교체되지만, 공채로 들어와 수십 년 남은 행정 실무진은 조직에 그대로 있다는 것이다.
축구인이 임원으로 들어와도 “원래 이렇게 해왔다”는 한마디에 결국 아무것도 못 바꾼다는 진단이다.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기술위원장이 혼자 결정했을 리 없다”며 행정 라인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청문회에 임원뿐 아니라 실제 실무를 담당해온 인력까지 불러야 한다는 게 그의 제언이다.

다만 여기서 분명히 해둘 게 있다.
영상에서 실명이 거론된 부분은 편집 과정에서 묵음 처리됐고, 직책도 “장급”으로만 언급됐다.
다섯 명의 구체적 실명과 직책은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바 없다.
에펨코리아 등 커뮤니티에서 “5인방이 누구냐”는 추측글이 쏟아졌지만 특정 인물로 확정한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이천수의 문제 제기 자체에 공감하는 반응은 다수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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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청문회에서 팬이 볼 대목은 무엇인가?

솔직히 말하면 이번 주 내내 가장 허탈했던 건 연기 소식 그 자체가 아니었다.
선수를 부르네 마네로 일주일을 태우는 동안, 정작 증인석에 앉아야 할 이름들은 사유서 한 장으로 빠져나갔다는 점이다.
일간스포츠는 “국회도 축협이나 마찬가지로 어지럽다”는 표현을 썼는데, 팬 감상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다.

7월 30일 개최는 아직 조정 중인 목표 일정이다.
확정 공지가 뜨는지, 정몽규·홍명보·이임생이 실제로 출석하는지, 불출석 사유서를 낸 박지성·박주호·박항서가 재소환되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이천수가 지목한 ‘장급 5명’이 참고인 명단에 반영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일정 확정과 증인 명단 변동이 나오는 대로 이어서 정리해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