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352회 예고편, 훈훈한 가족 예능인 줄 알고 눌렀다가 끝까지 다 봤어요.
기성용이 배우 김강우와 동서지간으로 처음 함께 나오는 회차인데, 웃긴 장면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월드컵을 둘러싼 비하인드까지 예고됐고, 방송일이 하필 7월 22일이에요.
홍명보 전 감독의 국회 청문회 출석 예정일과 같은 날.
기성용이라는 사람의 이력을 알고 보면 이 조합이 그냥 우연으로만 안 보입니다.
먼저 결론부터요.
7월 16일 공개된 유퀴즈 352회 예고 영상은 기성용·김강우 동서지간 최초 동반 출연이고, 여기에 “월드컵을 둘러싼 비하인드”가 예고됐습니다.
다만 지금 온라인에 돌고 있는 ‘한국 축구 개혁 필요’, ‘축구인 반성해야’ 같은 구체적인 워딩은 예고편만으로는 확인이 안 돼요.
본방송은 7월 22일 수요일 밤 8시 45분입니다.

솔직히 예고편 보고 좀 놀랐어요
처음엔 그냥 가족 예능인 줄 알았거든요.
장모님 언급 나오고, 결혼 이야기 나오고, 동서끼리 티격태격하는 그림이 대부분이라.
그런데 중간에 결이 확 바뀌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월드컵 얘기가 붙는 순간, 이게 단순히 웃고 끝날 회차는 아니겠구나 싶었어요.
타이밍도 묘해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은 A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8년 만에 조기 귀국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탈락 확정 직후 사퇴했고요.
그 여진이 아직 다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전 대표팀 주장이 예능 소파에 앉아 월드컵 얘기를 꺼낸 겁니다.

기성용이라서 더 눈이 가는 이유
이 사람 이력을 알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1989년생, 지금도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습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A매치 110경기, 2019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
은퇴 시점을 묻는 질문엔 올해 2월에도 “미련 없을 때 그만두겠다”고 답했더라고요.
더 중요한 건 주장 시절의 행적이에요.
대표팀 원정 숙소 문제를 공개적으로 꺼낸 적이 있고,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때 손흥민이 응급실에 실려 간 일을 계기로 축구협회에 안전 수칙과 사전 답사 시스템 도입을 요구했습니다.
본인이 올해 7월 유튜브 ‘슛포러브’ 인터뷰에서 직접 회고한 내용이에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축구 행정 얘기를 하면, 그건 훈수가 아니라 경험담에 가깝습니다.

“난 그 결혼 반대했다”…이 장면에서 진짜 웃었어요
예고편에서 김강우가 기성용한테 결혼할 때 나이를 물어요.
기성용이 “스물다섯”이라고 답하니까 김강우가 바로 받아칩니다.
“난 그 결혼 반대했다. 그땐 상상이 안 됐다.”
동서한테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사이라는 게 오히려 정겹더라고요.
기성용은 2013년 배우 한혜진 씨와 결혼했고, 한혜진 씨 언니의 남편이 김강우라 두 사람이 동서지간이 됐어요.
기성용이 “저보다는 와이프가 희생을 많이 했다”고 말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같이 지내면 나이 차이 나는지도 잘 모르겠다, 오히려 제가 더 나이 들어 보이는 것 같다”는 농담도 나오고요.
이 두 사람이 방송에서 나란히 앉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19년 묵은 그 문장을 본인이 다시 꺼냈다니
예고편에 이 장면이 있어요.
기성용이 박지성을 향해 “답답하면 들어가야지”라고 말하는 컷.
축구 좀 보신 분들은 여기서 바로 아셨을 거예요.
2007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 무승부 뒤에 당시 어렸던 기성용이 싸이월드에 “답답하면 니들이 가서 뛰던지”라고 썼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본인도 여러 방송에서 “욕 엄청 먹었다”고 회고한 사건이에요.
그걸 19년 지나서 셀프 패러디로 꺼내 쓰는 거죠.
자기 흑역사를 웃음 소재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그 일을 이미 소화한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사건엔 뒷이야기가 하나 더 붙어요.
2008년 당시 올림픽팀 코치였던 홍명보가 논란 직후 기성용에게 “이 촌놈아” 하며 쓴소리를 했고, 오히려 그 일을 계기로 둘이 가까워졌다는 일화입니다.
기성용이 여러 차례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이에요.
그 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홍명보호에 선발돼 뛰었고요.

방송일이 하필 그날이라는 게, 좀 마음에 걸려요
352회 방송은 7월 22일 수요일입니다.
같은 날 홍명보 전 감독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고요.
기획된 일정은 당연히 아닐 텐데, 결과적으로 하루에 두 장면이 겹치게 됐습니다.
홍 전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후 살해 협박 등 신변 위협 때문에 미국에 머물렀고, 7월 9일 “도피가 아니다”라며 해명과 대국민 사과문을 냈습니다.
여론은 갈려 있어요.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는 쪽과, 감독 한 명에게 구조적 문제를 다 떠넘기는 건 아니라는 쪽이 붙어 있는 상황이라고 보는 게 정확할 것 같아요.

그래서 발언 워딩은요, 아직 함부로 못 옮기겠어요
여기는 분명히 짚고 갈게요.
지금 여러 매체가 전한 건 “월드컵을 둘러싼 비하인드 이야기도 예고됐다” 정도까지입니다.
‘한국 축구 개혁이 필요하다’,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 같은 문장이 실제 방송에서 저 워딩 그대로 나왔는지, 홍명보 전 감독을 직접 겨냥한 건지는 현재로선 확인되지 않았어요.
예고편은 원래 가장 센 조각만 잘라 붙이는 물건이니까요.
다만 톤이 바뀌었다면 그건 그것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4월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저 선수들 마음을 너무 잘 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응원뿐”이라며 대표팀을 감싸는 쪽이었거든요.
응원에서 작심 발언으로 넘어간 거라면, 그 사이 3개월 동안 본 것이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고요.

참고로 직전 351회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특집으로 수도권 평균 4.2%, 최고 5.7%를 찍으며 동시간대 1위를 했습니다.
화제성이 살아있는 시점에 기성용 편이 붙은 셈이에요.
온라인 반응도 지금은 “동서지간 첫 동반 출연”, “장모님 투샷” 같은 훈훈한 쪽에 쏠려 있고, 축구 발언에 대한 반응은 방송 이후에나 제대로 형성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다음 주 수요일 밤에 예능 채널을 틀어놓고 축구 뉴스를 기다리게 될 줄은 몰랐어요.
